2026년 8월 21일 - 2026년 8월 24일
2026년 8월 21일, 2026년 8월 24일
02-399-1000
약 1시간
김혜경
김혜경, 이효원, 장진영 등
[공연소개]
묻고, 꺼내고, 다시 묻고, 기어이 쉬어내는 숨
‘살아있는 불꽃’이자 폭발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는 김혜경은 7년 만의 신작에서 유년 시절 가장 가까이서 마주한 죽음의 기억을 몸의 언어로 다시 꺼냅니다. 죽은 고양이를 옮겨 작은 무덤을 만들던 손길 — 이해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한 그 선택은, 누구에게도 배운 적 없는 애도의 형식이었죠. 안은미 ‘무덤 시리즈(1998)’에 대한 응답이자 아티스트로서의 정립을 선언하는 이번 작업에서 ‘무덤’은 장소가 아닌 하나의 행위이자 상태입니다. 묻고, 꺼내고, 다시 덮는 반복 속에서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몸에 쌓여갑니다.
무대 중앙에는 거대한 고양이가 있고, 그 내부에는 기억의 층위가 펼쳐져 있습니다. 무용수의 몸은 그 안에서 쉬이 사라지지 않는 감각의 결을 통과하며, 공포를 마주한 뒤에도 삶을 살아내려는 몸부림을 이어갑니다. 개인의 기억은 점차 타인의 감각으로 번지고, 무대는 하나의 살아 있는 무덤처럼 숨을 쉬어냅니다. 마침내 관객은 쉬이 꺼지지 않는 어떤 감각에 도달합니다 — 사라진 것들이 여전히 내게 머물러 있다는 잔여의 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