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9일 - 2025년 5월 18일
2025년 5월 9일, 2025년 5월 18일
02-3668-0007
약 1시간 30분
신윤지
공지수
이철, 임범규, 윤해인 등
[시놉시스]
"2021년 2월 4일(목)
노회찬재단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산재프로젝트 어때요?
산업재해 문제를 연극으로 다뤄보자는 제안이었다."
작가는 산업재해에 관해 아는 것이 없다. 관심을 가져본 적 또한 없다. 하지만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산업재해 문제와 관계된 열일곱 명 인물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삶과 세계를 조금씩 알아간다.
[연출/안무 의도]
연극은 두 개의 숫자로부터 시작된다.
<2,080>과 <122,713>
2021년 산업재해 사망자수와 재해자수다. 통계는 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비극을 간명하게 잡아낸다. 여기엔 사고를 겪어낸 사람들의 목소리가 지워져 있다. 그만큼의 절망과 아픔은 저마다 사연을 지닌 이야기일 테지만 우리는 그들이 겪어낸 사건을 듣지 못한다.
연극은 산업재해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17명 인터뷰이의 말과 목소리를 다룬다. 이들의 말이 쌓일수록 산업재해는 사회적 현상(통계)이라는 외피를 벗고 사람 한명 한명이 겪어낸 ‘사건’으로 드러난다. 저마다 제 삶을 소중히 여기는 17명 인물이 겪어낸 ‘이야기’로 말이다. 이 연극은 이 일이 누군가의 몸으로 겪어낸 사건임과 동시에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사건임을 증언한다
[기획의도]
이 이야기가 다루는 가장 오래된 사건은 1988년 원진레이온 이황화탄소 피해자들의 일과 열다섯살 문송면 군의 수은 중독 사망 사건이다. 오래전부터 수많은 현장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병을 얻고,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 일은 '재해'라 부를 만큼 예측 불가능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종류의 일이 아니다. 상품의 개발?생산?유통?판매 그리고 사후 조치에 투입되는 여러 종류의 비용 중 이 일 각각을 담당하는 노동자의 몸과 영혼에 관계된 비용은 얼마일까? 이것을 계산하는 일은 엄연하다.
'산업재해'를 다루는 일은 낡은 일일까? 셀 수 없이 많은 노동자가 다치고, 병을 얻고, 목숨을 잃는 일이 여전하다. 그리고 이 일에 세상은 요지부동인 듯하다. 오늘도 '여섯 명'의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2023년도 고용노동부에서 집계한 산업재해 사망자수 2,016명)